혐오 발언을 인정하는 세계의 문턱에 서서…

굳이 성향을 나눈다면 자유주의자에 속합니다.

자유주의의 세가지 측면 – 문화적 자유, 정치적 자유, 경제적 자유 – 모두에 대한 일관된 자유주의를 관철하려 하고, 특히 문화산업 종사자로서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합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모 단체의 주의주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혐오 발언을 할 자유’도 – 그것이 표현일 뿐인 한 – 표현의 자유 일부로서 인정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표출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혐오 발언을 할 자유를 인정하는 것’과 ‘혐오 발언을 인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저의 가치관에서는 어떤 맥락에서든 혐오 발언은 (그것이 극단적인 형태라면 더욱) 그 자체로 혐오의 대상이며, 멀리해야할 현상입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도, 이 사회의 양식있는 시민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리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어디 무슨 종교 극단주의가 설치는 곳도 아닌, 바로 제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에서 ‘상황에 따라서는 혐오 발언도 인정할 수 있다’, ‘누구는 혐오 발언을 하면 안되지만, 누구는 혐오발언을 해도 된다’라는 식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기묘한 말의 성찬 속에서 극단적인 혐오 발언과 온갖 차별적 언사들이 ‘해도 되는 것’으로 격상 되고, 심지어 이 사회의 지식인 상당수 마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상상도 못했던, 열흘 전까지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하던 상황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지난 열흘은 여러 가지 의미로 잊지 못할 겁니다.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등, 존중, 역지사지…….

제가 신봉하던 가장 기본적인 가치마저 부정당하는 기분입니다.
가슴이 찢어집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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